혹시 눈 앞에 아주 작은 검은색 먼지 같은 게 보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게 뭐지 해서 그 먼지 쪽을 보려고 하면 그 먼지가 시선을 따라서 다시 멀어지는 경험은요? 먼지 같기도 하고 아주 작은 모기나 파리 같기도 한 그것은 유리체라고 하는 우리 눈에 생긴 부유물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면 좋겠으나, 이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한 번 보이기 시작하니 계속 거슬리게 됩니다.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갯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심한 근시가 있을 경우, 그리고 눈에 피로도를 쌓이게 하는 – 이를 테면 컴퓨터나 휴대폰을 많이 본다던지 – 경우 비문증이 또래보다 일찍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비문증이 있다고 해서 시력이 나빠지거나 눈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문증에 대해서 증상이 어떤지 원인은 무엇인지 치료법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문증이란
비문증이란 일명 날파리증이라고도 합니다. 눈 앞에 작은 날파리가 떠 다니는 것과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검은 점이나 실, 아지랭이 등으로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눈앞을 지나가는 작은 그림자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비문증은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밝은 배경, 예를 들어 하늘이나 하얀 컴퓨터 화면을 볼 때 시야에 더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점, 선, 거미줄 또는 덩어리와 같은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덩어리는 사실 눈 안의 젤리 같은 물질인 유리체 내부에 있는 작은 젤 덩어리나 세포 덩어리입니다.
비문증 증상
비문증 증상은 눈 앞에 아주 작은 날파리나 지렁이 같은 것들이 떠 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처음에는 하나에서 시작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개수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흰색이나 깨끗한 곳을 바라볼 때 더욱 두드러지며, 눈 속에 있기 때문에 눈이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고 직접 보려고 하면 쏜살같이 날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비문증이 단순 노화로 인한 것이 아닐 경우에는 망막질환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문증이 젊은 나이에 나타나거나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너무 심해진다면 망막질환을 의심하고 반드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비문증 원인
비문증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바로 노화입니다. 평균적으로 50세정도가 되면 유리체에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유리체에 생긴 찌꺼기들이 눈에 보이는 것이 비문증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본래 사람의 눈은 수명이 60-70년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노화로 인해 눈에 하나둘씩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개인차가 가장 심한 것도 눈입니다. 관리를 통해서 충분히 비문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비문증 치료
비문증은 현재로서는 딱히 치료법이 없습니다. 눈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비문증은 질병이라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비문증을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야 합니다.
얼마 전 강수지씨도 노화로 인해 비문증을 진단받았는데,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했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비문증은 치료는 못할 수도 있지만, 관리를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고 예방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 비문증이 발생하면 유리체 출혈일 수 있음
- 비문증과 함께 눈의 통증, 충혈, 두통,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염증성 질환일 수 있음
- 비문증과 함께 번쩍거리는 불빛이 보이는 광시증이 지속되고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 망막박리일 수 있음
- 안구에 외부의 충격이 가해졌을 경우, 유리체 출혈이나 박리 등으로 비문증이 발생할 수 있음
- 떠다니는 검은 점 등이 갯수가 급격히 많아지거나 크기가 커지는 경우
비문증 시술 및 수술
비문증은 수술을 한다고 해서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노화로 인해 생겨나는 비문증은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문증이 심해져서 일상생활이 너무 불편해지거나 상태가 나빠지면,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야그레이저 치료는 레이저로 비문증으로 판단된 부유물들에 충격을 주어 잘개 부수는 방법을 말합니다.
하지만, 야그레이저 시술 후 검은 점들이 더 작게 쪼개져서 눈 안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거슬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레이저를 눈에 쏘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엉뚱한 부위에 레이저를 쏘게 되거나 깊이 조절을 잘못할 경우, 망막에 화상이나 손상을 입힐 우려가 있습니다. 이 경우 시력이 매우 낮아질 우려도 있습니다.
떠다니는 부유물이 크거나 밀도가 높고, 시야를 심각하게 방해하는 경우에는 부유물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 수술은 안구에 구멍을 뚫어 유리체를 모두 제거하는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이 수술의 경우 위험부담이 커서, 망막열공, 망막출혈, 망막박리, 눈의 세균감염, 백내장, 녹내장 등 시력 상실을 일으킬 수 있는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노화로 인한 비문증의 경우에는 보통 수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비문증 셀프 치료 방법
비문증이 수술이나 치료제 등이 없다보니 셀프로 관리하고 치료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방법들을 평상시에 실천하시면,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고, 눈 건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1. 단백질 분해 효소 섭취
2019년에 타이완에서 실험을 했는데, 3개월 동안 비문증 환자들에게 파인애플을 매일 300g씩 먹게 했더니 환자 중 75%에게서 비문증이 사라졌다는 논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었던 이유는 파인애플에 들어있는 브로멜라인이라는 효소가 비문증을 발생시키는 부유물인 단백질 덩어리를 분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실험은 환자수가 충분히 많지 않아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파인애플이라는 식품에 들어있는 효소이고, 영양제로도 간단하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시도해볼만한 여지는 있습니다.
단, 항혈소판제 같은 약물을 복용중이라면, 브로멜라인이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산성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과다복용할 경우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2. 항산화제를 섭취
활성산소는 노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항산화작용은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를 늦추는 데 기여합니다.
강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 중 하나가 바로 퀘르세틴(=케르세틴)이라는 물질입니다. 퀘르세틴은 양파에 많은데, 우리가 먹는 양파의 안쪽보다 껍질에 300배 이상 더 들어있습니다. 허나 안타깝게도 양파 껍질은 버려지기 때문에 영양제의 형태로 섭취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따라서 파인애플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인 브로멜라인과 함께 퀘르세틴이 들어있는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단백질 분해와 함께 항산화 작용에도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케르세틴은 브로벨라인과 함께 섭취할 때 체내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3. 안구 온열 찜질
안구 찜질은 눈에 있는 기름샘을 녹여서 안구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눈의 노화는 눈의 건조도 함께 동반하기 때문에 눈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해주는 것은 노화로 인한 현상을 개선시켜줍니다.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것은 노폐물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온열 찜질은 혈액순환도 좋게 합니다. 따라서 안구 온열 찜질이 비문증 개선에 효과가 있습니다.
맺음말
눈은 한번 나빠지면 다시 돌이키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노화나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전자기기를 많이 보거나, 눈에 피로도가 높은 분이라면,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꼭 착용하고 전자기기를 사용하시고, 자외선을 피할 수 있도록 선글라스 착용을 생활화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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