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제 나도 비트코인을 사야하는 것 아닌가 조바심이 나기도 하는데요, 모두 장미빛 미래를 그릴지라도, 투자하기 전에 비트코인의 단점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은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단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트코인 단점
1. 화폐인가 투자용인가
비트코인은 암호화폐라는 이름처럼 원래 기존 화폐를 대체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투자 자산으로서의 포지션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일단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고,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사람들도 비트코인을 화폐로 사용하기 위함보다는 투자의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도 2021년 3월에 일부 모델을 비트코인으로 결제가능하도록 했었으나, 환경문제를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를 취소했습니다.
2. 가격 변동성
비트코인의 가격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10% 이상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것이 비트코인 시세입니다. 이러한 높은 가격 변동성 때문에 비트코인을 사는 사람들은 매수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식처럼 때로는 주식보다 더 예민하게 비트코인 관련 뉴스에 가격이 요동을 치기 때문에 매수한 경우에도 가격에 대한 불안정성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3. 느린 속도와 적은 처리량
비트코인의 거래에 걸리는 시간은 최소 10분입니다. 즉, 내가 거래를 신청하고도 거래가 체결되기 까지는 10분 넘게 기다려야 거래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거래에 10분 이상 소요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비트코인이 한꺼번에 대량 생성되면 보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트코인 거래는 거래 후, 거래 기록이 블록에 담기고 그 블록이 블록체인에 연결되었을 때 확정됩니다. 비트코인을 처음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는 처음부터 10분마다 한개씩 블록이 생성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둘째, 비트코인은 한 블록의 용량이 1MB로 제한되어 있어,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이 제한적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량 거래가 한꺼번에 일어나면 병목현상이 일어나, 거래 하나 체결하는 데 몇 시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한 블록은 1초에 최대 6~7개의 거래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처럼 매수와 매도를 속도전으로 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4. 거래 취소 불가능
비트코인 거래를 하려면 주소가 필요합니다. 이 주소는 은행 계좌번호와 달리 매우 복잡한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혹여나 실수로 잘못 보낸 경우, 주소를 잘못 썼을 경우 책임의 주체가 없기 때문에 취소가 불가능합니다.
은행 계좌는 혹시 내가 잘못 보내거나 실수를 한 경우, 은행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나 시스템을 통해서 실수를 바로잡아줄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비트코인은 고객센터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데이터를 어느 한 기관이 보유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나의 실수를 바로잡아줄 대상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내가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계좌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면, 그 계좌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5. 비트코인 거래소의 해킹 가능성
비트코인 자체는 보안에 강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거래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르빗브릿지에서는 1천억 원대의 해킹 사건이 있었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GDAC)에서 일어난 2023년도 해킹 사건을 통해 전체 보유 자산의 23%인 약 180억원을 도난당하기도 했습니다.
거래소는 사설 기업이 운영하기 때문에 은행만큼의 보안 수준을 유지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관련 법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보안을 철저히 한다고 한들 언제든지 해킹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간 일어난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별 피해상황 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인 ‘체인워처’라는 사이트도 등장했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거래를 자주하지는 않지만,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다면 자신의 컴퓨터에 코인을 보관하는 콜드 월렛을 사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6. 지나친 에너지 소모
비트코인은 채굴에 드는 비용이 매우 높습니다. 예전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구매할 때 비트 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는 선언을 한 뒤에 다시 그 발언을 취소한 적이 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가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환경적인 이슈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즉,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어쩔 수 없이 에너지를 소비해야만 합니다. 2023년 기준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에너지원 67%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탄소를 발생하는 화석연료라고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하는 전력양이 인구 2억 3천만명의 파키스탄이 소비하는 전력양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환경친화적인 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세계가 동의하는 이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반환경적인 성격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7. 중앙집중화
비트코인은 탈 중앙화를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의 채굴량 대부분은 중국계 회사가 점유하고 있습니다. 몇몇의 거대한 채굴 기업이 거의 모든 블록을 생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력 사용량 기준으로 보아도 비트코인 채굴 활동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중국입니다. 이어 미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말레이시아, 캐나다, 독일, 이란, 아일랜드, 싱가포르 등이 뒤따르고 있지만, 개인이 비트코인 채굴을 한다는 것은 이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사라져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다보니 본래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던 목적인 탈 중앙화가 실제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결론
비트코인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서 여러가지 시나리오들이 있지만, 모든 것이 다 좋은 쪽으로만 움직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모든 투자는 오름과 내림이 반복되고 100% 보장이라는 것은 없으니, 장점과 단점을 잘 살펴보시고 현명한 투자와 성과를 거두시기를 바랍니다.